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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8)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시군요
이름 : 관리자
글번호 : 8  |  날짜 : 2007-03-02  |  첨부파일 :
  누나는 오랜 소원을 풀은 듯 싱글벙글이었다. 누나와 함께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순간 양쪽 귀에서 우르릉 쾅쾅 천둥치는 요란한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이상하다, 귀에서 무슨 소리가 이렇게 크게 들리지?”
귀에서 들리던 커다란 소리는 금호시장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내리는 순간 멎었다.
누나와 헤어져 나는 시장 안에서 아내가 하고 있는 분식집으로 들어갔다. 가게 진열장에 고기와 여러 가지 음식들이 있었다. 가게 안에 들어가자 손님들이 술을 마시며 음식을 먹고 대화하는 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나는 너무 기쁜 나머지 탁자를 탁 내려쳤다.
“아, 내 귀가 들린다. 귀가 들려”
“귀가 들린다고요? 무슨 소리가 어떻게 들려요?”
놀란 아내가 이렇게 물었다.
연재 7) 저 꽃잎이 떨어지면 내 생명도 지겠지
이름 : 관리자
글번호 : 7  |  날짜 : 2007-03-02  |  첨부파일 :
  당시 내 모습은 어느 유명한 소설의 주인공과 같았다. 소설 속의주인공은 담장에 매달려 있는 마지막 잎새를 바라보며 ‘오늘밤 비바람 속에 저 잎새가 지고 나면 내 생명도 스러지고 말 것이라’고 믿었던 것처럼 나 역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절망적인 삶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1974년 4월, 진홍빛 진달래와 노란 개나리가 강산 곳곳을 물들이며 생명의 향기를 발산하고 있건만 나의 생명은 가냘픈 숨을 내쉬며 시들어가고 있었다.
“만물이 약동하는 계절이 찾아왔건만 나무에서 떨어져 흩날리고 있는 저 꽃잎처럼 시들어가는 내 생명은 언제쯤 막을 내리려나...”
아무도 나를 반가와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위장기능 마비로 밥이나 고기를 먹을 수 없었지만 술은 마실 수 있었다. 술만이 나를 반겨주는 유일한 벗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술기운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해 나가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연재6) 낫고자하는 몸부림 속에
이름 : 관리자
글번호 : 6  |  날짜 : 2007-03-02  |  첨부파일 :
  어느덧 생(生)을 향하여 비상하고자 파닥거리던 나의 날개 짓은 힘없이 떨구어졌다. 처음에는, 아내가 보따리를 싸들고 집을 나가면 나는 처갓집에 가서 아내를 데려왔다. 그런데 아내가 다시 집을 뛰쳐나가자, 처갓집에 가서 또 멸시와 수모를 당하며 아내를 데려올 엄두가 나질 않았다.
이제 커가고 있는 어린 딸들의 장래를 생각하면 내가 어찌하든지 살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샘물처럼 솟아나다가도 단단한 현실의 벽 앞에 서면 나는 아무 쓸모가 없는 무기력한 인생일 뿐이었다. 죽음이라는 그늘을 헤어날 길이 없다고 판단한 나는 “이 비참한 삶을 빨리 끝내고 싶다”는 갈망 속에 수면제를 사서 모아 놓았다.
병든 몸으로 수모를 당하며 살아가는 것도 서러운데 아내마저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고 고통스럽게 하니 살아갈 의미도, 의욕도 사라졌다. 처갓집에 가서 아내를 데려오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그동안 모아 놓은 수면제 20알을 한꺼번에 먹었다.
연재 5)육적인 사랑은 변하기에
이름 : 관리자
글번호 : 5  |  날짜 : 2007-03-02  |  첨부파일 :
  나는 워낙 내성적이었기에 점점 심해져만 가는 병을 가능한 아내에게도 숨겼다. 점점 늘어나는 가계 빚을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 이곳저곳 직장을 구하고자 기웃거려 보았지만 귀가 들리지 않아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전화 소리도 들리지 않았기에 직장 생활을 할 수가 없는 처지였다.
그래서 자유 업종을 찾다가 밥상을 팔러 다녔다. 상을 메고 길에 나갔는데 내성적이었던 나는 “상 사려!” 라는 말이 나오질 않았다. 며칠 허탕을 치다가 차츰 용기를 내어 장사를 할 수 있었다.
1972년 어느 날, 상을 팔러 가는 길이었다. 갑자기 발이 마비되는 것이 느껴지면서 아파서 걸을 수가 없었다. 메고 있던 상을 근처에 맡겨놓고 버스를 타고 무사히 집에 돌아왔으나 그 후 자리에 눕고 말았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걸을 때마다 통증이 생기더니 그나마 걸을 수가 없어 지팡이를 의지해야 했다.
연재4) 결혼, 그리고 운명이여!
이름 : 관리자
글번호 : 4  |  날짜 : 2007-03-02  |  첨부파일 :
  대학교에 다니던 중 군대 영장이 나와 휴학계를 내고 1964년 10월 29일, 군입대하였다. 그런데 군복무가 끝나갈 무렵, 친척 소개로 지금의 아내와 펜팔하게 되었다.
1967년 4월 17일, 군복무를 마치고 나와 보니 예기치 못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입대하기 전, 가까운 친척의 부탁으로 부모님께서 미리 주셨던 2학기 등록금을 제대를 하면 이자까지 받기로 하고 빌려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친척의 가정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서 원금마저 돌려받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것을 알게 된 형과 매형이 등록금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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