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환자들을 볼 때

나는 아픈 환자들을 볼 때 이런 기도를 많이 올리곤 했다.

“하나님! 저 성도님의 고통은 제가 대신 받게 해 주시고 저 성도님은 낫게 해 주세요.”

질병으로 인한 처절한 고통과 아픔을 겪어보았기에 나는 환자들을 볼 때 마다 그들의 아픔이 깊이 전달되어 왔기에, 할 수만 있다면 내가 대신 아픈 쪽을 선택하고 싶었다. 간혹 범죄하는 성도들을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나님께서 지금 내 영혼을 불러 가심으로 그 성도들이 회개하고 구원받을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생명을 바칠 마음이었다.

“하나님! 저를 지금 데려가셔서 성도들이 죄를 짓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 주세요. 성도들이 모두 구원받게 해 주세요.”

모세 선지자는 하늘나라 생명책에서 이름이 지워져 지옥에 간다할지라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원받기를 원하였다(출 32:32). 사도 바울은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내 동족이 구원받기를 원한다(롬 9: 3)는 사랑의 고백을 하였다. 이러한 깊은 영적인 사랑을 본받아 나도 내 자신이 희생하여 성도들이 참생명을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그 편을 선택하고자 했던 것이다.

새성전이 완공된 후 6월 10일부터 2주연속 특별부흥성회가 시작되었다.

이 기간 동안 <환자를 위한 특별집회>가 있었는데 환자들만 해도 1천여 명이 넘게 등록되었다. 나는 환자들에게 일일이 간절하게 안수했는데 2 시간 넘게 진액을 쏟아 기도해 주다 보면 곧 저녁 집회를 인도해야할 시간이었다. 심장을 태우는 듯 애끓는 내 기도 소리는 하나님 보좌 앞에 상달되어 하나님께서 급하고 강한 성령의 불같은 역사로 함께 해 주셨다.

2주 동안 매일 강행군이었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의 긍휼을 바라며 부르짖어 기도하니 각종 불치병, 희귀병 환자들이 그 자리에서 치료받았다. 폐암, 자궁암, 후두암 등 각종 암 균이 태움 받았고, 뇌성마비로 뒤틀린 몸이 풀어져 정상인이 되었다.

선천성 경직성 뇌성마비도 치료받고

칠삭둥이로 태어난 송희경 자매는 <선천성 경직성 뇌성마비>로 어린 시절부터 왼쪽 팔과 다리를 쓸 수가 없었다. 부모님의 헌신으로 계속 치료를 받으면서 어느 정도는 나아졌지만 왼쪽 다리가 오른 쪽다리보다 4cm 짧았다. 척추가 휘어지고 골반이 뒤틀리고 통증이 심한 상태였는데 절뚝거리며 걸어가는 그녀를 아이들이 흉내 내며 놀려댔다고 한다.

1997년 대학교에 입학한 송희경 자매는 5회 2주연속 특별부흥성회에 처음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1997년 5월 6일, 첫날 환자 집회 때 나에게 기도를 받은 후 믿음으로 그 자리에서 껑충껑충 뛰었다.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으니 왼쪽 다리가 땅에 닿는 것이 느껴졌던 것이다. 병원에서 진단 결과 4cm나 짧았던 다리가 길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휘었던 척추가 펴지고 뒤틀린 골반도 정상으로 돌아와 다리가 길어진 것이다. 그 후 결혼하여 2명의 자녀를 둔 엄마가 되어 건강하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하와이 집회를 통해 목회자들이 변화되고 자신감을 갖게 되어

한편 국내 사역뿐 아니라 해외 선교도 계속 되었다. 1993년 미국 워싱턴 지역을 시작으로 미주 지역에 내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해마다 강사 초청이 계속 되었다.

1996년 2월, <하와이 한인 기독교교회 협의회> 주최로 열린 하와이 한인 연합성회 및 목회자 세미나에 강사로 초청받았다.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한인 침례교회에서 <새롭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집회가 열려서 하와이에 처음 가보게 되었다.

하와이는 예전에 이승만 대통령이 교회를 세운 곳이고 독립투쟁도 한 지역이었기에 교회마다 신앙이 뜨거울 것이라고 상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현지에 와 보니 교회 숫자도 많지 않았고 나름대로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 이곳 목회자들이 전해 주는 말에 의하면 교역자와 양떼들 사이에 분쟁이 많고 갈라지거나 깨지는 교회도 많이 있다고 하였다.

생명의 말씀으로

당시 집회를 주최했던 <하와이 기독교교회 협의회>는 성공회 소속 박요한 신부님이 회장을 맡고 계셨는데 첫 시간부터 은혜를 많이 받는 모습이었다. 시(詩)를 쓴다는 이 신부님은 말도 시적으로 하셨고 과묵한 모습이었다.

나는 3일 동안 <예수가 왜 우리의 구세주인가>, <육적인 믿음과 영적인 믿음>, <인자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영생>이라는 설교를 하였다. 그런데 집회가 열린 교회는 그동안 분쟁으로 아픔을 겪다가 양떼들이 많이 떠나 30 명 남짓 남아 있는 형편이었다.

금번 집회가 열리기로 예정되었던 이 교회는 처음에는 성도들이 교회를 빌려주는 것을 반대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집회가 시작되어 첫 시간을 마치고 나니 성도들이 은혜를 받아 떡을 만들어 온다, 귀한 것으로 대접한다면서 소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집회 일정이 모두 끝난 후 담임 교역자인 Y 목사님은 “내가 교만했기 때문에 교회가 이렇게 된 것입니다. 전부 내 탓입니다.”라고 고백하며 눈물을 닦아 내셨다. 담임 목사님이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성도들 역시 변화 되었으니 하나님께서 이 교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아름답게 인도해 주실 것을 확신하며 하나님 앞에 감사드렸다.

목회자 세미나를 통해 회개하며 깨어지는 역사가 나타나

이 기간 동안 목회자 세미나도 2회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나는 목회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노력하였다. 세미나를 마친 후 “양떼들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 전부 내가 잘못한 것입니다. 내가 악한 탓입니다.”라고 연로하신 목사님이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떤 목사님은 “나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기에 차라리 죽어 버려야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은혜 받고 능력을 받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할 수 있습니다.” 라는 고백을 하셨다. 어떤 목사님은 “그동안 나는 영적인 스승으로 자부했는데 이제는 영적 스승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처음부터 다시 배우겠습니다” 라고 겸손하게 말씀하는 모습도 감동적이었다.

내가 집회를 마치고 출발하는 날 호텔에서 환송 오신 목회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떠나는 나에게 박요한 신부님은 “나는 2천년 전 사도들을 성경을 통해서만 들어왔는데 그 사도의 모습을 여기서 보았습니다” 라고 말씀하며 작별을 아쉬워 하셨다. 여러 목사님들과 함께 공항에까지 나오셔서 눈물지으면서 헤어지기 싫다고 하시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였다. 이 집회 소식이 몇몇 현지 일간지에도 보도 되었다. 준비 위원장 장광원 목사님은 “이번 집회가 하와이 교민들의 삶에 큰 변화와 회개 운동의 계기가 되었다”라고 평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