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를 움직이시는 하나님을 믿고 기도했더니

천기를 움직이는 분은 하나님이시니 하나님 앞에 기도하면 먹장구름도, 태풍도 다 물러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나는 분명히 믿고 기도하였다.

모세가 전쟁터에서 양손을 들고 기도하였듯이 나는 하늘을 향하여 주님의 이름으로 구름을 밀어내기 시작하였다.

“아버지 하나님, 먹장구름이 다 사라지게 해 주시옵소서. 태풍도 소멸시켜 주시든지 먼 지역으로 이동시켜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먹장구름은 다 물러가고 사라질지어다.”

약 20여분 동안 땀이 나도록 간절히 기도를 하였더니 마음에 믿음이 왔다. 기도를 마치고 하늘을 바라보니 하늘을 덮으며 맹렬하게 몰려오던 구름이 방향을 바꾸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였다. 바람의 방향대로 밀려오고 있던 구름이 갑자기 옆으로 방향을 바꾸기 시작하더니 뒤로 밀려나면서 사라지기를 반복하다가 얼마 후 완전하게 사라져 맑은 하늘로 변하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에 3년 반 동안 비가 오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비를 내려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고, 기도하도록 주관하셨다. 이에 엘리야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갈멜산에 올라가 간절히 기도했을 때 큰 비가 쏟아졌다. 이렇게 우리도 믿음으로 순종하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내 경우도 그러하였으니 분명히 바람의 방향을 좇아 하늘을 덮어 오던 구름이 계속해서 덮어 갈 수밖에 없었으며, 큰 폭우와 뇌성이 동반하게 되었을 것이다. 태풍이 왔다면 수련회도 진행할 수가 없고 큰 혼잡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성령의 주관을 좇아 기도했더니 다시 반대로 밀려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는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하였다.

“당회장 목사님, 하늘에 가득히 먹장구름이 밀려와서 큰 비가 올 것이 염려되었는데 갑자기 그 자리에서 방향을 바꾸더니 밀려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신기합니다.”

아침이 되자 당시 남선교회 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던 배철효 장로님이 나를 찾아와 새벽에 목격한 사건을 신나게 전해주었다. 바닷가에서 장로님뿐 아니라 많은 성도들이 보면서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심에 감사하며 영광을 돌렸다고 하였다.

수련회 첫날인 8월 8일, 뉴스를 보니 태풍 사라에 버금가는 위력을 지닌 초대형 「더그」태풍이 대만을 강타하고 엄청난 피해를 입힌 뒤 8일 오전에 제주도 남쪽에 상륙하였다는 소식을 보도하고 있었다. 9일과 10일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먹장구름을 물리쳐 주신 하나님께서「더그」태풍도 물리쳐 주신 줄로 믿었기에 성도들은 염려하지 않고 태평하였으며 서울로 철수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8월 9일 뉴스를 보니 태풍 「더그」가 제주도 남서쪽에 상륙하여 북동진하고 있으며 10일 밤늦게나 혹은 11일 새벽에 남부지방 상륙이 확실시 되니 서울도 피해에 대비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기이한 일은 제주도 남쪽에 상륙했다는 태풍이 전국을 강타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3일 동안 계속 제주도에 머물러 있다가 소형 태풍으로 세력이 약화되면서 소멸되었다는 것이다.

아무 사고 나지 않도록 항상 지켜주신 하나님

다음 해인 1995년 7월 17일부터 8월 10일까지 몽산포 해수욕장 근처에서 4주 동안 여름 수련회가 실시되었다.

교회를 개척한 후 해마다 하계 수련회가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항상 불꽃같은 눈동자로 지켜 주셨기에 수천 명의 성도들이 자가용으로, 혹은 교회 버스로 먼 거리를 이동하고, 바닷가나 강에서 수영도 하였지만 한 건의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늘 지켜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우리 교회 성도들은 하다못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여 비상시 사용할 구급 약 하나도 준비하지 않았다.

당시 전국이 찜통더위로 언론에서는 대구가 39까지 올라가는 등 53년 만에 처음 있는 폭염이라고 하였지만 수련회 장소는 한 달 동안 매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더위를 느낄 수가 없었으며 모기나 벌레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 달 동안 계속 비가 오지 않는 것은 그 지역에 피해가 될 수 있기에 나는 수련회 기간 동안 좋은 날씨를 달라고 기도하였을 뿐 비가 오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는 할 수 없었다.

뇌성과 큰 비가 멈추고

그런데 남녀 장년 선교회 수련회가 진행되고 있던 1995년 8월 8일 화요일 자정이 되면서 천둥이 치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8월 9일 새벽 2시경, 뇌성과 천둥소리가 얼마나 요란한지 귀청을 째는 듯하였다. 그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텐트를 사용하고 있는 성도들과 어린이들이 놀랄 것이 염려되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 번개를 멀리 이동시켜 주시고 천둥도 멈추고 비구름도 잠잠하게 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약 30분 정도 간절히 기도하였는데 “염려하지 말라. 내가 멀리 이동시켰느니라.”는 성령의 음성이 와서 기도를 멈추었다. 응답을 받고난 후 방에서 나와 보니 몇몇 일꾼들이 잠을 자지 못하고 무전 연락을 취하며 성도들의 안전 여부를 살피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천둥 번개를 멀리 옮기셨고, 비바람도 곧 멎을 터이니 성도님들은 염려하지 말고 잠을 자라고 전해 주세요.”

잠시 후 번개와 천둥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더니 사라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다 옮겨 주셨던 것이다.

한 달 동안 수련회가 모두 끝나고 나니 몽산포 지역에 큰 비가 내렸다. 4일 동안 평소 4-5개월 강수량에 해당하는 600 mm 라는 큰 비가 한꺼번에 내렸을 뿐 아니라 비바람을 동반한 강한 태풍이 상륙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수련회를 마치고 서울에 올라와 보니 수련회 기간 동안 태풍으로 인해 잠수교가 물에 잠겨 통행이 금지되었고 사람들이 실종되고 많은 재산 피해가 났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었다. 이렇게 억수 같이 비가 많이 쏟아졌지만 바닷가 근처에서 수련회를 하고 있던 우리는 예정대로 수련회가 진행되었던 것이다.

만일 수련회 기간 동안 태풍이 몰아닥쳤다면 텐트나 천막이 바람에 날아가버렸을 것이며 수백 명의 어린이들도 함께 있었으니 큰 혼란이 왔을 것이다.

강한 햇볕은 구름으로 덮어주시고

수련회 기간 동안 물놀이나 체육대회를 할 때면 그 전까지는 구름 한 점 없던 맑은 하늘에서 어디선가 구름이 나타나 하늘을 덮었기에 햇볕에 피부가 그을리지 않는 체험을 하곤 하였다.

1998년 7월 23일, 주의 종 교육 때의 일이었다. 교육일정을 마친 후 마지막 날에 체육대회 프로그램이 있었다. 아침에 나는 하늘을 보니 구름 한 점 없었고 바람도 전혀 불지 않았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몇 시간 동안 체육대회를 한다는 것이 무리일 것 같았다.

“하나님께서 구름으로 덮어주셔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차를 타고 운동장에 도착하였다. 곧 체육대회가 시작되어 선수 입장을 마쳤는데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하늘에 구름이 몰려오고 있어요!”

“이제는 바람까지 불어요.”

하늘을 보니 갑자기 동서남북에서 구름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이 아닌가? 몰려온 구름이 하늘을 덮었을 뿐 아니라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왔다. 구름 덮인 하늘 아래 시원한 날씨 속에서 체육대회를 마치고 나니 하늘을 덮었던 구름이 일시에 흩어져 구름 한 점 없는 원래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그날 참석했던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격하였다. 이 장면이 비디오에 촬영되어 금요 철야예배 시간에 성도들도 볼 수 있었다.

남선교회 수련회 때도 구름으로

1999년 8월 10일, 청운 수련원 (경기도 이천 군 소재) 에서 남선교회 수련회가 진행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체육대회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날 수련회에 참석하게 된 나는 남선교회 요청으로 체육대회 날씨를 위해 기도를 해 주었다. 그런데 기도가 끝난 후 하늘을 보니 어디서 나타났는지 구름 한 점이 와서 해를 가리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강한 햇볕을 차단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구름 한 점을 보는 순간 나는 이제 구름이 몰려와 하늘 전체를 덮을 것이라는 믿음이 왔다. 아니나 다를까 그 순간 산 너머에서 구름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뒤쪽에서도 몰려왔고, 또 다른 한 쪽에서도 몰려왔다. 구름 한 점 없던 맑은 하늘에 삼각형 모양으로 세 방향에서 일제히 구름이 몰려오더니 해를 온통 가리는 것이었다. 게다가 검은 구름이 해 주변을 감싸니 우리 일행은 시원한 그늘 속에서 체육대회를 진행할 수 있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구름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한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런데 세 방향에서 구름이 몰려들어 하늘을 덮었으니 얼마나 신기하고 감동적인 순간이겠는가?

체육대회가 끝나자마자 동시에 구름도 다 흩어져 버리는 것을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면서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시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또 한 차례 믿음이 성장하게 된 귀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