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께서는 본 교회뿐 아니라 지교회 성도들도 동일하게 사랑하시며 불꽃같은 눈동자로 지켜주시는 것을 늘 체험하고 있다.

1998년 3월 15일, 주일 오후 2시 40분경 마산 만민교회 창립 17주년 축하예배에 참석차 성도 37명이 그레이스 승합차 2대와 승용차 2대에 분승하여 타고 가던 중, 구마고속도로 65km지점에서 승합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주일오전예배를 대구에서 드린 후 오후 3시에 시작되는 마산 만민교회 창립행사에 참석하고자 120km로 달리던 중 승합차 한 대가 오른쪽 뒤 타이어가 펑크가 나면서 한 바퀴 회전하게 되었고 중앙분리대에 부딪힌 것이다. 사고 차량에는 장년 12명, 어린이 5명 등 17명이 타고 있었다.

이 차가 중앙분리대에 부딪히고 몇 바퀴 뒹굴면서 폐차될 정도로 완전히 박살났으니 상식적으로 보면 전원 사망할 수밖에 없는 대형 사고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17명의 성도들을 모두 지켜 주셨다. 그 안에 있던 한 성도는 임신 중이었는데 전혀 다치지 않았다. 차창 밖으로 튕겨져 나가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마치 천사가 자신의 몸을 감싸 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하였다.

이날 모두 무사했는데 이선희 집사가 척추와 경추를 다쳤다. 출동한 119구급차가 병원으로 이송하려고 했으나 환자를 비롯하여 가족들이 모두 병원대신 마산만민교회에 가기를 원하였다.

나는 예배가 끝난 후 사고 소식을 듣고 유아실에 가보니 이선희 집사님이 누워 있었다. 내가 목과 어깨, 허리 순으로 기도해 주었는데 이선희 집사님은 기도 받는 순간 몸이 불같이 뜨거워지면서 어깨와 팔과 허리에 차례로 힘이 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기도가 끝나자 이선희 집사님은 바로 일어나 앉고 걸을 수가 있었을 뿐 아니라 이날 2년 동안 고생해오던 치질도 깨끗하게 치료받았다고 하였다.

조전칠삼

1998년 7월 21일, 전국 7개 지역에서 동시 국회의원 보궐 선거가 실시되었다.

내가 이 선거를 놓고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결과를 알려 주셨다.

그래서 선거가 실시되기 전인 7월 19일 주일, 나는 우리교회에서 가까이에 있는 한 지역의 보궐선거 결과와 전체 보궐선거 결과를 <조전칠삼>이라는 약자로 기록하여 미리 발표하였다. 이날 성도들은 주보에서 <조전칠삼>이라는 문구를 발견하였지만 무슨 의미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선거가 끝난 후에 나는 성도들에게 주보에 기록된 <조전칠삼> 의미에 대해 설명을 했다. 당시 우리교회에서 가까운 광명시에서 당시 국민회의 총재 권한 대행 조세형씨와 광명시 시장을 역임한 전재희씨가 출마했다. 여론은 그 지역 출신인 전재희씨가 당선에 유력하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선거가 있기 전에 조세형씨가 우리 교회를 다녀간 적이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조세형 후보가 당선될 것을 알려주셨다. 그래서 조는 조세형씨를, 전은 전재희씨를, 칠은 전국 7곳의 보궐선거를 의미하며, 삼은 3곳에서 여당이 승리한다는 것을 표기해 놓은 것이었다. 앞에는 후보 간의 결과를, 뒤에는 전체 결과를 약자로 표기해 놓은 것이었다.

끝까지 용서하고 믿어주면서

그동안 나는 일꾼이나 주의 종들 가운데 속이고 불순종을 할지라도 징계해 본 적이 없다. 그들이 변화될 것을 바라보며 끝까지 참고 용서해 왔던 것이다.

1987년, 모 교단에서 신학을 한 O 전도사가 우리 교회에 와서 사역하기를 희망하였다. O 전도사는 대전에 개척하겠다고 하여 개척 자금을 지원해 주었다.

그런데 우리 교회 일꾼들이 개척예배를 드린다는 시간에 맞춰 대전에 가보니 교회가 아닌, 다른 건물이었다. 교회를 세운다고 거짓말하고 돈을 갖고 도망친 것이었다.

수년이 지난 후 O 전도사가 나를 찾아와 무릎 꿇고 회개하였다. 나는 그를 용서하였고 과거의 일은 묻지도 않고 사역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그러나 얼마 후 그가 다시 대전에 개척하겠다고 하여 자금을 지원해 주었는데 막상 교회를 세운 후 운영이 쉽지 않았던지 온다간다 말도 없이 떠나버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룟 유다가 회개할 수 있도록 끝까지 깨우쳐 주신 예수님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통해 오직 하나님께서만 하실 수 있는 기사와 표적들을 보았다.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면 이미 사람을 초월한 상태인데 그렇게 예수님을 따라다녔지만 믿지 못했던 것이다. 확실한 증거를 보았지만 육적인 것으로 마음이 가득 채워져 있었기에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도 못하고 받아들이질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가롯 유다는 예수님의 구속 사업을 위해 필요한 인물이기에 존재해야했고 성경은 그를 “예수를 팔 자”로 기록하고 있다(요 6:71).

“그러나 너희 중에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 있느니라. 하시니 이는 예수께서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 누구며 자기를 팔 자가 누군지 처음부터 아심이러라”

(요 6:64)

예수님은 유다가 변개할 줄 아셨어도 끝까지 돌이키기를 원하셨으며 사랑으로 품어 주셨으며, 의심 많던 도마도 품어 주셨다. 가롯 유다를 다른 제자들 앞에 드러내 나를 팔자라고 정죄하지 않으셨으며, 그를 버리지도 않으셨다. 예수님께서 유다가 회개하고 돌이킬 수 있도록 깨우쳐 주셨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의 의미를 알지 못했던 것이다.

변개하고 배신할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나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하든지 변화시켜 좋은 그릇으로 만들고자 원했지 “저 사람은 저런 마음이 있으니 내가 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사람일지라도 경계하거나 의심한 적이 없었고 믿고 대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믿지 못할 사람도, 속마음 깊이 간사함과 배신하는 마음이 있음을 뻔히 알면서도 믿어 주었다. 그 사람의 현재 중심을 본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변화될 것을 믿고 신뢰하며 함께하였던 것이다. 그래야만 주의 종으로, 일꾼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믿어주고 키워주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자기 유익을 좇아 교회를 떠나 오히려 훼방자로 변하고, 찌르는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들의 악함을 보면서 애통하니 자꾸 살이 빠졌고, 기가 빠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