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율법을 완성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이루고자

방송 사건이 일어난 후 사람들은 우리 교회가 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99년 5월 11일부터 22일까지 12일 동안 우리 교회와 관련하여 텔레비전 33회, 라디오 34회 등 총 67회나 보도 되었다는 것이다.

방송사 입장에서 일방적으로만 보도하여 잘못된 교회로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이단 교회로 매도하였기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반석에 세운 교회는 아무리 흑암의 세력이 흔든다할지라도 결코 무너질 수가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는 하나님의 권능의 오른 손으로 붙잡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미워해 본 적이 없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호산나를 외치며 환영했지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무리로 돌변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을 함께 나누며 가르쳤던 제자들에게도 배신당하셔야 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자 제자들은 예수님을 버리고 살 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혹여 자신에게 화가 미칠까 두려워 떨며 도망가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시는 예수님의 심정은 어떠셨을까?

마음이 아프시고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셨을지언정 그들을 향해 서운함이나 미워하는 마음을 품지 않으셨으리라

되돌아보면 나 역시 은혜를 배신하고 도리어 찌른 사람일지라도 한 번도 미운 마음이나 싫은 마음을 품은 적이 없었다. 그들은 있을 수 없는 불의를 행하고 용서받기 어려운 육체의 일을 하였지만 나는 끝까지 참으면서 그들의 허물을 드러내지 않았고 용서하고 또 용서하면서 수없이 용서해 주었다.

그들은 마치 자신은 선한 양인 척하며 뒤돌아서는 나를 죽이려고 모의했던 것이다.

나는 당시에도 그러하지만 아무리 그들이 나를 쓰러뜨리고자하며 교회를 음해했을지라도 그들의 죄악이 미울 뿐 사람에 대한 미운 감정은 들지 않았다. 한 사람도 멸망의 길로 가지 않고 모두 회개하고 돌이켜 구원받기를 애통하며 눈물로 기도해 왔을 뿐이다.

나는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던 천사장 루시퍼가 교만해져서 하나님을 배반했을 때 아버지의 마음에 대해, 또 가롯 유다가 배반했을 때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셨을지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세상에서도 사랑을 주고받은 연인들 중 상대가 아무 이유없이 마음이 변하여 등을 돌리고 배신했을 때 당하는 입장에서의 상처와 아픔은 견디기 어려운 법이다. 나는 변함없는 사랑으로 끝까지 대해주었건만 나에게 등을 돌리고 찌르고 쓰러뜨리고자 했던 사람들에 대해 그동안 나는 강단이나 공식 석상에서 언급한 적이 없다. 그들의 악한 모습에 한없이 애통하였지만 미워하지 않았고 그 악을 드러내기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예수님께서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요 3:6)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육이란 언제나 변하는 속성이 있기에 믿을 수 없다. 우리의 마음에서 비진리인 육을 버리고 진리인 영으로 변화시킬 때 악이 없는 참마음과 온전한 믿음을 소유할 수 있는 것이다.

1998년부터 99년까지 세 차례 시험을 겪는 동안 나는 묵묵히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길을 오르셨던 예수님에 대해 더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나는 아무 죄가 없다, 억울하다 변론하지 않으시고 오직 아버지의 섭리 이루시기 위해 온갖 고초를 겪으시며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던 예수님의 순종과 사랑은 그 얼마나 깊은 차원이었을지 조금이나마 몸으로 겪으며 느껴 본 시간이었던 것이다.

더 깊은 권능의 세계로

하나님께서는 내가 세 차례 시험을 믿음과 순종과 사랑으로 승리해 나가니 더 깊은 권능의 차원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다.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번제로 바치는 시험에 통과하여 믿음의 조상이 되었던 것처럼 시험을 모두 통과하고 나니 이전보다 더 강한 권능이 나타날 수 있도록 축복해 주셨던 것이다.

또한 권능에도 각각 단계가 있음을 성령의 감동함 속에 깨우쳐주셨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하는 일을 저도 할 것이요 또한 이보다 큰 것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니라”(요 14:12) 말씀하셨다. 우리가 말씀 안에 온전히 거하여 아버지 하나님과 영으로 하나가 되면 예수님께서 행하신 권능을 행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시편 62편 11절에 “하나님이 한두 번 하신 말씀을 내가 들었나니 권능은 하나님께 속하였다 하셨도다” 라고 하셨으니 원수 마귀 사단은 하나님께 속한 권능을 행할 수 없는 것이다.

원수 마귀 사단은 영물이기에 사람보다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을 미혹하여 하나님을 대적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권능, 즉 인류의 생사화복과 역사를 주관하고 말씀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역사 등은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는 사실이다. 권능은 오직 빛이신 하나님의 영역에 속한 것이며 성결을 이루어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의 분량에 이른 사람이라야 행할 수 있는 것이다.

권세와 능력, 권능의 차이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지칭할 때 권세와 능력, 권능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각각 차이가 있다. 능력이란,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으로서는 능치 못할 일이 없으신 믿음의 힘이다.

또한 권세란 하나님의 정하신 엄위 있고 영광스러운 힘이다. 영적인 세계에서는 죄가 없는 것이 힘이다. 따라서 권세란 성결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다. 마음의 악과 비진리를 온전히 벗어 버리고 성결된 하나님의 자녀들은 영적인 권세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권능이 무엇인가?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고 성결된 사람에게 입혀 주시는 권세 있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미한다. 권능이란 권세와 능력을 겸한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마태복음 10장 1절에 “예수께서 그 열두 제자를 부르사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시니라” 하셨다. 권능은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고 쫓아낼 수 있는 권세와 함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능력까지 포함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