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원 30만 명 이상 운집

10월 20일 오후 7시, 저녁 어스름이 깔릴 무렵 성회 장소인 버트 인스티튜드에서 집회가 시작되었다. 목회자 세미나가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입소문을 타고 소식을 전해 들은 사람들이 성회 장소로 쉴새없이 몰려들고 있었다. 3일 동안의 집회에 매일 10만명 이상 운집하였는데, 날마다 구름떼처럼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전국에서 기차와 버스 등으로 수십 시간에 걸쳐 도착한 사람들로 이미 집회 장소는 빽빽한 콩나물시루처럼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안타깝게도 더 이상 버트 인스티듀드에 들어오지 못해 외곽 지역에서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았다고 한다. 그나마 소리가 닿지 않은 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되돌아갔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첫날에 비해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인파가 더 많아져서 성회 장소에 들어오지 못하고 성회 장소 밖에서도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설교 단상 뒤쪽에도 빽빽하게 사람들이 들어찼으니 어디를 보아도 빈 공간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이다.

첫날 목회자 세미나에서 우리 집회를 취소시키려고 했던 경찰은 태도가 호의적으로 변하여 이제는 집회가 안전하게 끝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는 파수꾼의 역할을 하였다. 총과 수류탄으로 중무장한 많은 병력을 동원하여 단상을 지켜 주었으며, 우리 선교팀 일행을 24시간 동안 보호해 주었다. 성회 장소 주변을 치안과 질서를 위해 철저히 경비망을 세워 안전에 만전을 기하였던 것이다.

고위층 인사들과 교계 최고 지도자들이 집회에 대거 참석하였고, 연일 국영 TV 방송사 및 언론에서 나온 기자들의 취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이 집회 소식은 주변 중동 국가 및 회교권 지역에 빠르게 보도되고 있었다.

조직위원장인 사무엘 페르베즈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이 성회에서 나는 예수가 왜 우리의 구세주가 되시는가에 대해 담대하게 설교하였다. 예수 그리스도가 구세주가 되신다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질병을 치료받고 각종 문제를 해결 받을 수 있으며 천국에 들어가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청중들은 영어와 우르드어로 통역되어 나오는 말씀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집회는 수만 명의 이슬람교도들이 참석하고 있었다. 주최 측에서는 이번 성회에 참석한 사람들 중 무슬림이 50-60%를 차지한다고 전해 주었다. 무슬림은 옷차림이나 머리띠, 모자 등으로 쉽게 알아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청중들에게 예수님이 구세주가 되심을 믿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하니 대다수의 사람들이 손을 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너무나 기쁘고 감동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예수님이 가시는 곳마다 허다한 무리들이 모여들어 용신할 수 없을 정도였다는 말씀이 떠올랐다.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저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에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그의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허다한 무리가 좇으니라”(마 4:23-25)

3일 동안 집회에서 설교가 끝날 때마다 나는 단에서 전체 환자를 위한 기도를 하였다.

나는 창자가 끓어오르는 듯 간절히 주님을 외치며 한 영혼이라도 더 치료받게 하기 위해 부르짖어 기도하였다. 날마다 애절한 나의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급하고 강한 성령의 폭발적인 역사들로 함께 해 주셨으니 환자 기도가 끝나면서 온 몸에서 치유를 체험한 사람들이 간증하고자 단으로 몰려들어 순식간에 단상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 집회에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수많은 사람들이 치료 역사를 경험하였으니 각종 풍토병을 치유 받았으며 악한 영에 시달리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귀신이 떠나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던 눈이 보이고, 들을 수 없었던 귀가 들리고, 어느 자매는 태어날 때부터 소아마비로 걸음을 걷지

못했는데 치유받아 왼쪽 다리가 5센치가 길어져 온전하게 걸어 다니는 모습을 간증하였다.

첫날에는 간증 접수 팀이 조직되어 치유받은 사람들의 간증을 접수하였으나 나중에는 간증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몰려들어 아예 포기하고 철수하였다.

이 성회를 주최했던 준비위원회 측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인파와 생명의 말씀, 치유 역사를 보면서 파키스탄 기독교계 사상 이렇게 많이 모인 집회는 본 적이 없으며 이렇게 성공적인 집회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감동적인 것은 이 성회를 통해 수많은 회교도들이 하나님의 기적의 역사를 직접 보고, 체험하여 기독교로 개종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되었고 힘을 받아 기독교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이었다.

우리 교회 성도들이 금식과 기도와 선교헌금을 정성껏 심었기에 이번 선교도 가능한 것이었다. 물질의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선교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두렙돈 일지라도 믿음으로 심은 손길들이 많이 있었다.

이렇게 동참한 사람들마다 이 땅에서도 축복을 받게 되지만 천국에서도 각 사람의 집에 황금 보석으로, 아름다운 상급으로 쌓였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2000년 10월 27일, 파키스탄 연합대성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신 S.K 트레슬러 장관이 우리 교회를 방문하였다. 금요철야예배에 참석하여 파키스탄에서 복음 전한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와 함께 다시 파키스탄에 와서 선교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파키스탄 성회를 기뻐하신 하나님께서는 성회가 끝난 후 우리 교회를 창조의 빛으로 둘러 주셨다고 하셨다.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영광의 빛으로 국내 및 해외 지교회까지 둘러주신 것이다. 그래서 성도들이 성전에서 기도하면 기도 능력을 받기 쉬우며 죄를 버리기도 쉽고, 믿음으로 행하는 것마다 축복이 달라질 것을 말씀해 주셨다.

또한 나에게 불 검을 선물로 주셨다고 하셨다. 창조의 빛이 모든 어둠을 물리쳐 버리는 빛이라면 불 검은 쪼개고 깨뜨리는 역사가 따르는 것으로, 뼈에게 붙으라고 명하면 붙는 등 입에서 나간 말을 하나님께서 그대로 보장해 주시며, 창조 역사가 따르는 능력의 검이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