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제가 이번에 대통령 출마를 할까요? 아니면 하나님 일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기왕이면 하나님 일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는 내 권면대로 정치가로서의 인생은 접고 오직 이 성결 복음을 전 세계에 전하는 사역을 하겠다는 뜨거운 마음으로 변신하였다.

공항을 출발하여 호텔에 도착하니 날 7개의 TV 방송사와 5개 라디오와 일간지 기자들이 참석하여 금번 집회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 질문은 왜 온두라스를 택해 왔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해 담대하게 선포하였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온두라스를 가라고 명하신 것은 온두라스를 축복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이 올림픽스타디움 집회에 참석해 보면 알게 되겠지만 수천 명, 수만 명이 질병을 치료받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나는 여기서 부연설명을 하였다.

“수만 명이 치료받는다고 한 것은 성회 장소에 있는 사람뿐 아니라 TV와 라디오를 통해 시청하는 사람들 중에서 내가 환자 기도를 할 때 동일하게 치료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나는 가는 곳마다 하나님께서 놀라운 기사와 표적으로 함께 해 주셨기 때문에 담대하게 선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공공연한 장소에서 사람들이 믿기 어려운 황당한 말을 선언하였으니 만일 집회에서 사람들이 인정할만한 아무 표적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나는 그야말로 왕 사기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나의 이 말은 현실로 나타났다. 집회가 기간 동안 생중계를 했던 TV 각 방송사에서는 집회를 시청하던 중 질병을 치료받아 감사하다는 전화가 매일 천여 건에 달했다.

기자의 두 번째 질문은 “카톨릭을 비롯하여 기독교계에서 여러 종교 간의 화해와 일치를 추진하여 하나가 되자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었다. 나의 대답은 단호하였다.

“하나님은 유일신 오직 한분뿐이십니다.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타협한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을 통해 하나님 한분만이 전지전능한 창조주이시며 유일신인데 유일신 앞에 다른 신이 있을 수가 없고 다른 종교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카톨릭 인구가 국민의 90% 이상인 온두라스에서 이렇게 단호하게 답변하는 것을 보고 기자들은 놀라는 눈빛이었다.

다음날 7월 24일 온두라스의 주요 일간지인 ‘라띠엠뽀’를 펼쳐보니 양쪽 면에 대조를 이루는 기사가 실려 있었다. 한쪽 면에는 파킨스씨 병으로 거동을 하지 못하여 부축 받고 있는 교황 사진이 있는데 또 다른 면에는 "우리 주님이 치료하신다. 소경이 눈을 뜨고 벙어리가 말하고 귀머거리가 듣는다" 는 집회 광고와 함께 강사인 내 사진이 있어 기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40도 폭염이 서늘한 기후로 바뀌고

7월 26일과 27일 오전에 에벤에셀교회에서 목회자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우리 팀이 온두라스에 도착한 날부터 현지의 날씨가 갑자기 바뀌었다고 한다. 그 전날까지 40도 폭염이 계속되었는데 우리가 도착한 날부터 시원한 바람이 계속 되었으며 낮에는 구름이 해를 가리워 서늘한 기후로 변한 것이다.

온두라스를 출발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집회할 때의 날씨와 기후를 모두 주관하겠으니 아무 염려하지 말라고 몇 차례 말씀하셨다. 그동안 야외 집회를 할 때 항상 하나님께서 비가 오지 않게 하셨고 어려움을 당한 적이 없었기에 나는 염려하지 않고 있었는데 염려하지 말라고 자꾸 말씀하시니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짐작은 할 수 있었다.

그런데 7월 26일 저녁 7시에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첫날 연합성회가 시작된 날의 일이다. 6시 무렵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니 안전을 위해 방송 시스템도, 마이크도 사용할 수가 없게 되었다. 6만 명 이 앉을 수 있다는 스탠드에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이곳 사람들도 비에 옷이 젖는 것을 싫어하기에 어떤 집회를 하든지 비가 오면 대부분 자리를 뜬다고 하였다.

그런데 우리 선교팀이 고운 한복을 입고 무대에 나와 억수 같이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화려한 부채춤을 선 보였다. 단이 미끄러웠기에 신발을 벗고 맨발로 온몸을 던져 워십댄스 등 율동과 찬양을 하는 모습을 본 현지인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들도 운동장에 나와 함께 몸을 흔들고 손을 들어 찬양하였던 것이다.

강사 대기실에 있던 나는 6시에 단에 올라가겠다고 하니 주최 측에서 지금은 비가 오고 있으니 7시 훨씬 지나서 올라가야한다고 만류했다. 나는 내가 단에 오르면 비가 멎을 것을 확신하였기에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주최 측에서 강사님이 비를 맞으면 안된다고 자꾸 막으니 답답한 일이었다.

7시가 되어 나는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기에 주최 측의 만류를 뒤로 한 채 강사 대기실에서 밖으로 나가 무대 위로 올라갔다. 그 순간 그처럼 세차게 내리던 비가 그치면서 이슬비로 변하였다. 그리고 언제 비가 온 적이 있느냐는 듯 맑은 날씨로 변하였고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와 더위를 느낄 수가 없었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 비바람을 통해 모기와 나방도 깨끗하게 물러간 것을 볼 수 있었다.

설교를 마치고 환자들을 위한 기도가 끝나자 치료받은 사람들의 간증이 밤 10시가 넘도록 줄을 이었다. 에이즈를 비롯하여 소경이 눈뜨고 벙어리가 말하며 각색 질병이 치료받았다. 최상의 창조 권능의 완성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폭발적인 성령의 역사가 나타났던 것이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수많은 표적들이 나타났다면 눈에 보이지 않은 속병이나 난치병, 불치병 환자들이 얼마나 많이 치료받았을 지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

둘째 날에도 집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스탠드에 사람들이 가득 찼을 뿐 아니라 운동장 잔디위에도 사람들이 있었다. 시종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었는데 전등 주변에서도 나방이나 모기 한 마리 구경할 수 없었다. 산페드로술라 시 부시장이 나에게 모기 퇴치를 위한 기도 요청을 해올 정도로 이곳은 심각하다고 했는데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시니 해충은 전혀 구경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강사님, 오늘 입장하지 못한 인원들까지 포함하면 약 10만 명이 넘습니다. 밖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인원도 몇 만 명이나 됩니다.”안전상의 이유로 스탠드가 가득 차니 계속 사람들이 몰려왔지만 입장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인원만도 수만 명에 달했다는 소식이었다. 스타디움 밖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돌아가지 않은 채 진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설교를 마친 후 5분 정도의 짧은 환자 기도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휠체어에서 일어나 걸었으며 각색 질병을 치료받고 간증하였다.

성령의 불은 불가능이 없어

이 집회에서 산페드로술라 시 베데스타 병원 호세 사마라 박사의 인솔 아래 의료진들이 치료받은 사람들을 검증하는 작업을 하였다. X-ray를 비롯하여 MRI 촬영, 혈액 검사 등 검진을 했던 것이다. 이 작업을 통해 의료진들은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하나님의 권능의 역사를 눈으로 확인하였고 믿음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베데스다 병원의 의사인 토레스 박사는 “희망없이 살아가던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권능으로 치료받은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믿음으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의료팀 중에서 크루즈마린 박사는 마리아 여세니아 로드리게즈 도밍게즈라는 12세 소녀를 검진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마리아는 두 살 때 열병으로 오른쪽 눈의 시력을 상실하였다. 죽은 사람의 검은 눈동자를 빼서 각막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집회를 참석하여 기도받은 후 오른 쪽 시력이 완전하게 회복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