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7장에 나오는 변화산은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산에 올라 기도한 곳이다. 이때 예수님께서 영체로 변화하여 모세와 엘리야를 만나 깊은 영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제자들이 보게 된다. 베드로가 이 신비로운 광경을 보고 여기에 초막 셋을 짓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실제로 산 정상에 올라가니 초막 셋뿐 아니라 그 이상도 지을 만큼 넓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이 높은 산을 오르내리면서 힘들지 않았을까? 이곳에는 예수님 당시의 신령한 빛과 소리와 영적인 기운이 느껴졌다. 영안이 열린 사람이 보면 예수님께서 모세와 엘리야를 만난 장소는 강한 빛으로 둘려 있기에 그 장소를 알 수 있다. 변화산 사건을 기념하여 세운 교회는 실제 이 장소와는 50,60m 떨어진 곳에 있다.

예수님께서 기도한 겟세마네 동산과 십자가 지기 전 땀방울이 핏방울로 변하도록 애절하게 기도한 만민교회를 방문하였다. 곳곳에 예수님 기도 소리와 흔적이 빛으로 남아 있다.

비아돌로로사

예루살렘은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십자가에 못 박은 암울한 도시다. 예루살렘을 향해 눈물 흘린 예수님의 애통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통곡의 벽 옆에는 회교사원 황금 돔이 있다. 구약시대에 성전을 세운 이 곳에 지금은 이슬람사원이 세워졌으니 악한 영의 우두머리 루시퍼가 얼마나 흐뭇하겠는가? 영안이 열린 사람이 보면 이슬람 사원 주변에는 까만 어둠이 깃들어 있다.

예루살렘에 도착한 다음 날 새벽에 CNN 방송을 보니 뜻밖의 뉴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스라엘 정부가 야신이라는 팔레스타인 지도자를 암살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예루살렘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가게 문을 닫고 항의와 데모를 하였다. 보통 비아돌로로사는 상점이 즐비하고 호객하는 아랍 상인들로 매우 번잡하며 시끄러운 곳이다. 많은 사람을 헤치면서 올라가야 하므로 십자가 지신 예수님을 조용히 묵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날은 아랍 사람들이 항의 표시로 가게 문을 닫아 비아돌로로사는 한적한 거리로 변해 있었다. 순례객들이 안전을 이유로 일정을 취소하였으며, 현지인도 보이지 않아 평소와는 다른 조용한 분위기에서 우리 일행은 순례를 하였다. 이날 하나님께서 밝은 영감 속에 당시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은혜를 주셨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면서 계속 하나님과 교통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와 교통하며 순간순간 이겨 내고 십자가 고난의 길을 가신 것이다. 이 길을 가실 때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도 동일하게 고통을 느끼셨다.

그때 군중 뒤에서 울면서 따라오는 베드로가 희미하게 보였다. “내가 어찌하여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했는가?” 탄식하며 감히 예수님 가까이 따르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후회하며 죄송해 견딜 수 없는 모습이었다.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베드로는 곧바로 밖으로 나가 통곡하며 회개하였다. 이런 그가 십자가를 진 예수님을 따라간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 장면이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것은 베드로가 민망하여 사람들의 눈을 피해 먼 곳에서 따라왔기에 제자들이 보지 못하였고, 기록하지 못한 것이다.

은혜를 잊지 않고 끝까지 함께한 여인들

동정녀 마리아는 망연자실하며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예수님을 따랐다. 막달라 마리아는 애절한 마음으로 동정녀 마리아를 부축하면서 뒤따랐다. 바로 그 순간, 혈루를 치료받은 여인이 담대하게 예수님 앞에 나가 땀방울을 씻어드리려고 했다. 로마 병사가 여인을 밀쳐 내지만 여인은 쏜살같이 사람들 틈을 뚫고 들어가 예수님이 흘린 땀을 닦아드렸다. 어디선지 채찍이 날아와 여인을 향해 사정없이 내리쳤고 여인은 땅 바닥에 쓰러졌다. 병정들이 창으로 찌르고 방패로 떠밀며 사람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저지하였다. 자칫 잡혀 죽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예수님께 은혜를 받은 여인들은 두려워하지 않고, 통곡하며 십자가 처형 장소까지 따라갔다.

예수님 무덤을 가장 먼저 찾은 사람도 여인들이다. 골고다 언덕은 해발 800m 높은 곳이다. 그 당시에는 오늘날처럼 도로가 없으며, 가파른 길이다. 안식 후 첫날 미명에 막달라 마리아와 동정녀 마리아는 골고다 언덕을 오르다가 돌부리에 걸려 발이 다치고 옷이 찢겼지만 개의치 않았다.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은 것이다(요일 4:18).

성령의 불은 독일 교회 위에

세계 선교를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인도는 독일로 이어졌다. 부흥을 멈추고 쇠퇴하는 독일과 유럽을 깨우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가 깃들어 있었다. 독일은 종교개혁의 발상지이지만 유럽 대부분 국가와 다름없이 교회가 텅 빈 곳이 많고 그나마 젊은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철학이 발달하고, 자유 신학의 범람으로 목회자들이 성경 중심 신앙이 아니라 세속과 타협하며 적당하게 신앙생활을 해도 별로 잘못이 없는 것처럼 가르쳐 온 결과이다.

영적으로 보면 오늘날 유럽의 많은 교회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니 죽은 자와 같다’고 책망받은 사데교회와 다름없다(계 3:1). 우리는 영적인 산 믿음을 가져야 구원받고, 응답받을 수 있다. 하나님 말씀을 지식으로만 알고 끝나는 육적 믿음을 가진 사람은 행함이 따르지 않기에 죽은 믿음이요, 구원을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약 2:26)

독일 교회를 보면 젊은이들이 많이 떠나고 순수한 신앙을 잃은 지가 오래 되었기에 만일 성경의 기적이 일어난다고 전하면 의심의 눈길로 바라본다. 이러한 독일을 영적인 잠에서 깨우고자 2004년 10월 1일부터 3일까지 뒤셀도르프 인근에 있는 오버하우젠 실내 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독일 현지에서 집회를 준비하던 알렉산더 옙 목사를 비롯한 목회자들은 현재 독일 교계 집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목사를 초빙해도 2,3천명 모이기 어렵다면서 이번 집회는 천명쯤 모이면 성공이라 했다. 그러니 천오백 명 들어가는 장소를 준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우리 측에서 믿음으로 행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득한 결과, 만 이천 석 규모의 오버하우젠 실내 체육관이 준비되었다.